오래 곁에 둔 물건은 언젠가부터 물건이 아니라 관계가 된다.

어떤 것은 쓰기 위해 남겨 두는 것이 아니라, 곁에 두기 위해 남겨 둔다.

분명,

대화는 이어지는데 더 이상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 순간이 있다.

『완성주의자』 3막의 한 장면은 이 감각에서 출발했다.

위로하던 대상에게서 더 이상 위로가 되지 않을 때, 사람은 무엇과 대화하고 있는가.